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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일,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간에 매우 중요한 금융 협력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한국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이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을 5년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이번 계약은 2025년 10월 만료 예정이었던 기존 계약을 연장하고 확정한 것으로, 양국 정상회담 직후 서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쉽게 말해 두 나라가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금융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개념입니다. 이번 체결은 양국 간의 교역을 증진하고,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 및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강력한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늘은 이 한중 통화스와프의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 그리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경제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헷갈렸던 '통화스와프'의 개념부터, 이번 70조 원 규모의 계약이 갖는 실질적인 중요성, 그리고 APEC 정상회담에서 함께 논의된 다른 경제 협력 사안들까지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

이번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 중 하나는 단연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입니다. 한국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은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공식 서명했습니다. 이 계약은 2025년 10월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기존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연장하고, 그 내용을 확정한 것입니다. 이는 양국 간의 굳건한 금융 협력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계약의 핵심 내용은 규모 70조 원 (4,000억 위안), 만기 5년입니다. 70조 원이라는 규모는 우리나라가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 중 미국과의 계약을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합니다. 중국 입장에서도 이는 매우 의미 있는 규모로, 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만기가 5년으로 설정된 것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통화스와프 만기는 3년인 경우가 많은데, 5년으로 장기 설정한 것은 그만큼 양국 간의 금융 협력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중장기적인 경제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효과를 가집니다. 계약서 서명은 양국 중앙은행 총재가 진행했으며, APEC 정상회담이라는 다자외교 무대에서 이루어져 그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이번 통화스와프의 공식적인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양국 간 교역 증진입니다. 한국 기업이 중국과 무역을 할 때 달러 대신 원화나 위안화로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환전 비용을 줄이고 환율 변동의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는 특히 양국 간 교역량이 막대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둘째 목적은 금융 및 외환시장의 안정 도모입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나 급격한 자본 유출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통화스와프는 강력한 '외화 안전판' 역할을 합니다. 즉, 외화 유동성이 급격히 마를 때 70조 원 한도 내에서 위안화를 즉시 공급받을 수 있어, 원화 가치의 급락을 막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글로벌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에 이처럼 대규모의 통화스와프를 확보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든든한 방파제를 하나 더 쌓은 것과 같습니다.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계약은 2009년 최초 체결 이후 여러 차례 연장을 거듭하며 이어져 온 양국 간 금융 협력의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정치적, 외교적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 및 금융 분야에서는 실리적인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양국의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포함된 기축통화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위안화와의 통화스와프는 달러화 외에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외화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서 그 가치가 높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를 실질적으로 보완하는 효과를 가지며, 외환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양국은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을 바탕으로 무역 결제에서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양국 간의 경제 통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결제 통화가 다양해지는 만큼,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2025년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단순한 계약 갱신을 넘어, 규모와 기간 면에서 한층 강화된 금융 협력의 상징입니다. 70조 원이라는 든든한 자금을 5년 동안 확보함으로써, 한국 경제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금융 안정망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 항목 | 주요 내용 | 의미 및 중요성 |
|---|---|---|
| 규모 | 70조 원 / 4,000억 위안 | 미국 외 최대 규모, 강력한 금융 안전망 확보 |
| 만기 | 5년 (2030년 10월까지) | 통상 3년보다 긴 장기 계약, 안정적 협력 의지 |
| 목적 | 교역 증진, 금융시장 안정 | 무역 결제 지원 및 위기 시 외화 유동성 공급 |


뉴스에서 '통화스와프'라는 용어를 자주 듣지만, 그 개념이 명확하게 와닿지 않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는 말 그대로 '통화(Currency)'를 '교환(Swap)'한다는 뜻입니다. APEC에서 체결된 이번 한중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의 중앙은행, 즉 한국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이 서로 약속한 한도 내에서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계약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개인 신용 대출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은행과 '마이너스 통장' 계약을 맺어두면, 당장 돈을 빌리지 않더라도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정해진 한도 내에서 언제든 돈을 꺼내 쓸 수 있습니다. 통화스와프도 이와 유사합니다. 한국이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70조 원에 해당하는 원화를 중국인민은행에 맡기고 4,000억 위안을 즉시 빌려올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개설한 것과 같습니다.
이 계약의 가장 큰 목적은 금융 위기 상황에 대비한 '안전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우리나라에서 달러와 같은 외화가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상황(외화 유동성 위기)을 가정해 봅시다. 이때 시장에 달러가 부족해지면 원화 가치가 폭락(환율 폭등)하고, 외국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국가 부도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통화스와프 계약이 있으면 이런 위기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비록 위안화가 달러는 아니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입니다. 당장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 대금을 결제할 달러가 부족할 때, 이 통화스와프를 사용해 위안화로 대신 결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만큼 달러 수요가 줄어들어 외환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즉, 외환보유고를 직접 사용하는 것 외에 추가적인 외화 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셈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양국 간 무역 결제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과 중국 기업들은 무역 대금을 결제할 때 대부분 미국 달러(USD)를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원화를 달러로, 다시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해야 해서 이중의 환전 수수료를 부담하고 환율 변동 위험에도 노출됩니다. 하지만 통화스와프를 기반으로 원화-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들이 달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원화나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기업들의 거래 비용을 절감시키고 무역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양국 간 교역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실제로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의 일부는 이러한 무역 결제 지원을 위한 자금으로 배정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외환보유고'와는 다릅니다. 외환보유고는 중앙은행이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달러, 유로, 금 등의 외화 자산을 의미합니다. 반면 통화스와프는 당장 현금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빌려 쓸 수 있도록 약속한 '신용 한도(Credit Line)'입니다. 따라서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는다고 해서 당장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외환보유고를 보완하는 강력한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통화스와프 계약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줍니다. "한국은 유사시에 70조 원을 동원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외환시장을 더 신뢰하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안정 효과는 위기 상황에서 외국인 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패닉 셀링(Panic Selling)'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합니다.
통화스와프는 크게 '양자간'과 '다자간'으로 나뉩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맺은 '양자간 통화스와프'입니다. 반면, 아세안+3(한중일) 국가들이 참여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와 같은 '다자간 통화스와프'도 있습니다. 이는 여러 나라가 공동 기금을 조성해 위기에 빠진 회원국을 돕는 방식입니다.
결국 통화스와프는 국가 간의 '금융 품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 나라와 미리 약속을 맺어둠으로써, 한 나라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외화를 빌려주어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자국 통화의 가치를 안정시키며, 양국 간의 무역을 원활하게 하는 매우 실용적이고 중요한 금융 협력 수단입니다.
| 구분 | 통화스와프 (Currency Swap) | 외환보유고 (Foreign Reserves) |
|---|---|---|
| 개념 | 필요시 외화를 빌릴 수 있는 '신용 한도' (약정) | 중앙은행이 '실제 보유' 중인 외화 자산 |
| 비유 | 마이너스 통장 (한도 대출) | 은행 예금 (보유 현금) |
| 주요 기능 | 금융 안전망, 무역 결제 지원, 시장 안정 신호 | 환율 방어, 외채 상환, 위기 시 직접 사용 |


이번 2025년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던 200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전 세계가 달러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면서, 우리나라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했습니다. 이때 한국과 중국은 380억 위안(약 7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처음으로 체결했습니다.
이는 한중 양국이 금융위기라는 공동의 위협에 맞서 협력한 첫 번째 사례로, 당시에는 무역 결제 지원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에 더 큰 목적을 두었습니다. 이 첫 계약은 2011년에 규모를 64조 원(3,600억 위안)으로 대폭 확대하고 만기를 3년으로 연장하면서 본격적인 양국 간 핵심 금융 협력 장치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규모가 거의 9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후 2014년에 한 차례 더 3년 연장되었고, 2017년 10월 만기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2017년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었던 시기입니다. 이로 인해 통화스와프 연장 협상이 순탄치 않았고, 만기 당일까지도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 시장의 불안감이 컸습니다. 다행히 만기 직전에 극적으로 3년 연장에 합의하며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 2017년의 경험은 통화스와프가 단순히 경제 논리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양국의 정치·외교적 관계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갈등 속에서도 양국이 '금융 안정'이라는 실리를 위해 협력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워낙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금융 안전망을 걷어내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부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만기인 2020년 10월에는 비교적 순조롭게 5년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이때 만기를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규모도 70조 원(4,000억 위안)으로 증액하며, 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습니다. 2020년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던 시기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경제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때입니다.
이러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양국은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교역을 이어가기 위해 장기적이고 규모가 큰 금융 안전망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했습니다. 2017년의 불안정한 연장과는 달리, 2020년의 5년 연장 및 증액은 양국 관계가 실리적 협력 관계로 한층 성숙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번 2025년 10월 만료 예정이었던 계약의 기반입니다.
그리고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2020년 계약을 다시 한번 5년(2030년 10월까지) 연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연장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글로벌 고금리 기조, 미중 갈등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여전히 불안정한 세계 경제 상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이 클수록, 외환시장의 '방파제'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 교역 상대국입니다.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한국 경제 전체의 안정성과 직결됩니다. 중국 역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요 교역국인 한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이 자국 통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2025년 APEC 정상회담이라는 중요한 국제 행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는 자리를 계기로 계약을 확정 지은 것은 정치적인 의미도 큽니다. 이는 양국이 다양한 국제 현안 속에서도 경제 분야에서는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양국 간의 신뢰를 재확인하고, 향후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이처럼 한중 통화스와프는 2009년 첫 체결 이후 16년 동안, 양국 관계의 부침 속에서도 그 규모와 기간을 꾸준히 확대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이는 양국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방증하며, 앞으로도 양국 경제의 핵심적인 금융 안전망으로서 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 체결/연장 연도 | 규모 (원/위안) | 주요 특징 및 배경 |
|---|---|---|
| 2009년 (최초) | 약 7조 원 / 380억 위안 |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금융 안정 목적 |
| 2011년 (연장) | 64조 원 / 3,600억 위안 | 규모 대폭 확대 (약 9배 증액) |
| 2017년 (연장) | 64조 원 / 3,600억 위안 | 사드 갈등 속 만기 당일 극적 연장 |
| 2020년 (연장) | 70조 원 / 4,000억 위안 |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5년 장기 연장 및 증액 |
| 2025년 (연장) | 70조 원 / 4,000억 위안 | 경주 APEC 계기 5년 재연장, 금융 협력 공고화 |
이번 70조 원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단순히 돈을 빌릴 수 있는 창구를 하나 더 만든 것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 중요성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바로 '금융 안전망', '실물 경제 지원', 그리고 '상징적 효과'입니다.
첫째,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강력한 '제2의 외환보유고'로서의 금융 안전망 역할입니다.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고 자본 시장이 개방되어 있어, 글로벌 경제 위기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환율 급등)할 위험이 상존합니다. 이때 중앙은행은 보유한 달러(외환보유고)를 시장에 팔아 환율을 방어해야 합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이럴 때 외환보유고의 소진을 막아주는 완충재 역할을 합니다. 당장 달러가 부족하더라도, 중국과의 무역 대금이나 중국계 자금 상환 등에는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달러 수요를 분산시켜 외환시장의 패닉을 막고, 결과적으로 외환보유고를 아낄 수 있게 해줍니다.
70조 원(약 520억 달러 규모)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나라 총 외환보유고의 약 12~13%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유동성을 5년 동안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강력한 '신호탄'이 됩니다. "한국은 위기가 와도 버틸 수 있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투기적인 외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둘째, 양국 간 교역 증진 및 실물 경제 지원입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수입국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도 양국 간 교역액은 수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막대한 교역의 대부분은 미국 달러로 결제됩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기업들에게 환전 수수료와 환율 변동 위험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겨줍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원화-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활성화하는 기반이 됩니다. 중앙은행이 통화스와프 자금을 시중 은행에 공급하면, 기업들은 은행에서 위안화 대출을 받아 중국 파트너에게 바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 기업도 원화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를 거치지 않아 비용이 절감되고, 원화나 위안화로 결제 시점을 고정해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국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특히 위안화는 IMF SDR 통화이자 국제 결제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위안화와의 금융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결제 통화 선택지를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셋째, 양국 간의 굳건한 경제 협력을 과시하는 상징적 의미입니다. 최근 몇 년간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실리적인 외교를 펼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민감한 시기에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과 대규모의 장기 통화스와프를 연장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는 정치·안보적 현안과 별개로,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이 상호 이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APEC 정상회담이라는 다자외교 무대에서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서명식이 이루어진 것은 이러한 협력 관계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효과가 큽니다. 이는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을 줄여주어,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장기적인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중 통화스와프는 단순한 '비상금' 확보를 넘어섭니다. 이는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높이는 핵심 방어막이자, 최대 교역국과의 실물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다리이며,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간의 실리적 협력을 상징하는 깃발과도 같습니다. 70조 원이라는 규모와 5년이라는 기간은 이러한 다층적인 중요성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 기능 | 구체적 내용 | 기대 효과 |
|---|---|---|
| ① 금융 안전망 | 위기 시 외화 유동성 공급 (제2의 외환보유고) | 환율 급등 방어, 외국인 자본 급변동 완화 |
| ② 실물 경제 지원 | 원화-위안화 무역 결제 지원 | 기업 환전 비용 절감, 환리스크 감소, 교역 촉진 |
| ③ 상징적 효과 | 양국 간 경제 협력 의지 표명 | 대외 신인도 제고, 시장 심리 안정, 관계 불확실성 해소 |
그렇다면 이번 70조 원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 5년 연장이 당장 우리 삶과 경제, 그리고 주식이나 환율 같은 금융시장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가장 즉각적이고 중요한 영향은 '외환시장 안정'에서 나타납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며, 이는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해 국내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유인이 커집니다.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연장 소식은 이러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상당 부분 해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은 든든한 외화 방어막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투기적인 세력이 원화를 공격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고 변동성을 줄여, 환율이 보다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이도록 돕습니다.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어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 투자할 때 경제 펀더멘털과 함께 '외환 건전성'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아무리 기업 실적이 좋아도, 외환위기 가능성이 있는 나라에는 선뜻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은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높여,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는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을 막고, 오히려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여 주식 시장(KOSPI, KOSDAQ)과 채권 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국제 신용평가사(S&P, 무디스 등)들도 이러한 금융 안전망 강화를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중국과 거래하는 수출입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갑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원화-위안화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기업들은 달러 환전 없이도 무역 대금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전 수수료 절감은 물론,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환리스크)을 크게 줄여줍니다. 이는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한 중소기업이 달러 대신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되면, 원-달러 환율과 달러-위안 환율을 이중으로 고려할 필요 없이 원-위안 환율만 신경 쓰면 됩니다. 이는 거래의 편의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켜, 기업이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등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듭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실제로 70조 원의 자금이 당장 시장에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크게 낮춥니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뱅크런'이나 '외화 사재기' 같은 비이성적인 패닉을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 주사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장기적인 통화 정책 운용에도 긍정적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국내 물가나 성장률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이나 외국인 자금 유출과 같은 금융 안정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외환시장이 불안하면, 국내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환율 방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든든한 통화스와프가 외환시장을 안정시켜 준다면, 한국은행은 환율 걱정을 한시름 덜고 국내 경제 상황에 더 초점을 맞춘, 이른바 '맞춤형'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룸)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거시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영향 분야 | 구체적 영향 | 시사점 |
|---|---|---|
| 외환시장 | 원-달러 환율 변동성 축소 및 안정화 | 수입 물가 안정 및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
| 주식/채권시장 | 대외 신인도 제고, 외국인 자금 유출 방지 |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 증대 |
| 수출입 기업 | 원/위안 결제 확대로 환전 비용 및 환리스크 감소 | 대중국 교역 기업의 수익성 및 경쟁력 개선 |
| 거시 경제 | 금융 안정 기반, 통화정책 자율성 확보 | 국내 경제 상황에 맞춘 금리 정책 운용 가능 |
이번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담에서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이라는 굵직한 성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들이 논의되고 합의되었습니다. 한중 정상회담 직후, 통화스와프를 포함해 총 7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이는 양국이 금융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 중 하나는 서비스 무역 분야입니다. 제조업 중심이었던 양국 교역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인 서비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문화 콘텐츠(K-콘텐츠), 관광, 의료, 법률 서비스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이는 양국 교역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또한,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 문제인 '실버 경제(고령화 산업)'에 대한 협력 MOU도 체결되었습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요양 서비스, 고령자 친화 제품 및 기술 개발 등 실버 산업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매우 큽니다. 이번 MOU는 관련 기술 교류,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거대한 실버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대한 공조도 이루어졌습니다.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보이스피싱 대응 공조'MOU가 체결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국경을 넘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수사 당국 간의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범죄인 인도 및 수사 공조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범죄 조직 소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도 중요한 의제였습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핵심 광물이나 원자재 공급망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양국 간 공급망 정보를 공유하고 위기 시 상호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겪는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디지털 경제와 기후 변화 대응 같은 미래 지향적인 의제들도 다루어졌습니다. 디지털 무역 활성화를 위한 표준 마련, 데이터 이동에 관한 규제 협력 등이 논의되었으며,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 기술(그린테크) 공동 개발 및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도 모색되었습니다. 이는 양국이 전통적인 산업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번 APEC 정상회담은 경주에서 개최되어 '가장 한국적인 도시에서 아시아 태평양의 미래를 논의한다'는 상징성을 가졌습니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참여하는 최대의 경제 협력체로, 이번 회담에서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주요 화두였습니다. 한중 양자 회담 성과는 이러한 APEC의 큰 틀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중 정상회담 외에도, APEC 회원국 정상들은 역내 무역 장벽을 낮추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경주 선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글로벌 추세 속에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주최국으로서 APEC 논의를 주도하며, 디지털 경제, 기후 대응, 공급망 안정화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한국형 어젠다'를 제시하고 회원국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결국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2025 경주 APEC 정상회담이 이끌어낸 '가장 크고 상징적인' 성과물 중 하나이며, 이 외에도 서비스, 실버 경제, 보이스피싱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MOU 체결은 양국 관계가 더욱 다층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단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 협력 분야 | 주요 내용 | 기대 효과 |
|---|---|---|
| 금융 (통화스와프) | 70조 원 / 4,000억 위안 규모 5년 연장 | 금융시장 안정 및 교역 증진 (핵심 성과) |
| 서비스 무역 | 관광, 콘텐츠, 의료 등 서비스 시장 개방 협력 | 고부가가치 산업 교류 확대, 무역 다변화 |
| 실버 경제 | 고령화 대응 기술 교류 및 공동 연구 | 양국 고령화 사회문제 공동 대응, 신시장 개척 |
| 보이스피싱 대응 | 수사 정보 공유 및 범죄인 인도 등 공조 강화 | 국경 초월 범죄 공동 대응, 민생 치안 강화 |
Q1. 이번에 체결한 70조 원, 당장 쓸 수 있는 돈인가요?
A1. 아닙니다. 통화스와프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설정하는 계약입니다. 당장 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나 중국이 금융 위기 등 급하게 외화가 필요한 '비상시'에 계약 한도 내에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쓸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주로 무역 결제 지원 용도로 일부 사용될 수 있습니다.
Q2. 왜 하필 미국 달러가 아니고 중국 위안화인가요? 달러가 더 좋은 것 아닌가요?
A2. 물론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와의 통화스와프(한미 통화스와프)가 가장 강력한 안전판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 교역 상대국으로,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가 필요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위안화 통화스와프는 대중국 무역 결제를 안정시키고, 위기 시 달러 수요를 분산시켜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가치가 매우 큽니다. 여러 통화와 스와프를 맺어두는 것이 '달러 편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Q3. 만기가 5년인데, 5년 뒤에는 어떻게 되나요?
A3. 5년 만기가 도래하는 2030년 10월이 되면, 양국 중앙은행이 다시 협의하여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2009년 최초 체결 이후 계속 연장되어 온 것처럼, 양국의 경제 상황과 협력 필요성에 따라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에 3년이 아닌 5년으로 장기 계약을 한 것 자체가 안정적인 관계 유지를 원한다는 신호입니다.
Q4. 70조 원 규모는 큰 건가요? 충분한가요?
A4. 매우 큰 규모입니다. 70조 원(약 520억 달러)은 우리나라가 체결한 양자간 통화스와프 중 미국(규모 한도 없음)을 제외하고 캐나다(한도 없음), 스위스(약 11조 원) 등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10%가 넘는 금액으로, 금융 안전망으로서 충분히 의미 있는 수준입니다.
Q5. 중국 경제가 불안하면 이 통화스와프가 오히려 위험하지 않나요?
A5. 통화스와프는 '양방향' 계약입니다. 우리가 필요할 때 위안화를 빌려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중국이 필요할 때 원화를 빌려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중국 경제가 불안해져 중국이 원화를 대규모로 빌려가게 되면 우리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에는 인출 조건이나 한도 등에 대한 세부 조항이 있으며, 중앙은행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게 됩니다. 70조 원 전액이 일방적으로 사용되기는 어렵습니다.
Q6. 통화스와프를 사용하면 이자를 내야 하나요?
A6. 네, 실제로 자금을 인출하여 사용하게 되면 사전에 약정된 금리(이자)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나라마다, 계약마다 다르게 설정됩니다. 마이너스 통장도 실제로 돈을 꺼내 쓰면 이자를 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계약만 해두고 사용하지 않으면 이자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Q7. 통화스와프가 환율에 바로 영향을 주나요? 환율이 떨어지나요?
A7. 계약 체결 소식 자체가 '심리적 안정' 효과를 주어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 압력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장 돈이 풀리는 것이 아니므로 환율이 즉각적으로 크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환율의 '변동성'을 줄이고, 급격한 환율 상승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여 시장 안정에 기여합니다.
Q8. 예전에 맺었던 한미 통화스와프와는 무엇이 다른가요?
A8. 한미 통화스와프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직접 공급받는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안전판입니다. 특히 2020년 팬데믹 위기 때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는 규모에 한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달러를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위안화'를 공급받는다는 점, 70조 원이라는 '한도'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국 교역 비중을 고려할 때 실용성은 매우 높습니다.
Q9. APEC에서 이런 계약을 체결하는 이유가 있나요?
A9.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가장 큰 규모의 경제 외교 무대입니다. 이렇게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활용해 개별 국가 간의 '양자 회담'을 갖고 중요한 현안을 논의하거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국 정상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서명식을 진행하면 그 계약의 무게감과 상징성이 훨씬 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Q10. 기업들은 이 통화스와프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A10. 기업이 직접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시중 은행(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에 공급하면, 기업들은 거래하는 시중 은행을 통해 '위안화 무역 결제 대출' 등의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아 중국 파트너에게 대금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Q11. 통화스와프가 외환보유고 통계에 포함되나요?
A11. 아닙니다. 통화스와프는 '빌릴 수 있는 한도'일 뿐, 실제로 보유한 자산이 아니므로 외환보유고 통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스와프를 '사용'해서 위안화를 실제로 빌려오게 되면, 그 빌려온 위안화는 외환보유고에 일시적으로 포함될 수 있습니다.
Q12. 우리나라가 맺은 통화스와프는 중국이 유일한가요?
A12. 아닙니다. 한국은 중국 외에도 캐나다, 스위스,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와 양자간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습니다. 또한, 아세안+3(한중일)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에도 가입되어 있어 다층적인 금융 안전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Q13. 위안화 국제화에 우리가 도움을 주는 것 아닌가요?
A13. 일정 부분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처럼 국제 무역과 금융 거래에 널리 쓰이는 통화(기축통화)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한국처럼 주요 교역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위안화 결제를 늘리는 것은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에게도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는 실익이 있기 때문에, 상호 이익(Win-Win)이 되는 협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Q14. 2017년처럼 외교 문제로 중단될 위험은 없나요?
A14. 2017년 사드 사태 때 연장이 불투명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통화스와프가 정치·외교적 관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2020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순조롭게 연장한 것은, 양국이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경제적 실리'와 '금융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과거보다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Q15. 일반 국민들에게도 직접적인 혜택이 있나요?
A15. 환율이 안정되면 해외 직구 물품 가격이나 수입 원자재에 의존하는 국내 공산품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아주어, 결국 '물가 안정'에 기여합니다. 물가가 안정되면 실질 소득이 하락하는 것을 막아주므로 일반 국민들에게도 간접적인 혜택이 돌아갑니다. 또한, 중국 여행 시 위안화 환전 수수료가 줄어드는 등 소소한 이점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16. 통화스와프와 '스와프' 시장은 다른가요?
A16. 네, 다릅니다. '통화스와프'는 일반적으로 국가 간 중앙은행이 체결하는 협정을 말합니다. 반면, 금융 시장에서 말하는 '스와프(Swap)'는 금리나 통화를 교환하는 파생상품 거래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꾸고 싶을 때 이용하는 '금리 스와프(IRS)' 등이 있습니다. 용어는 같지만 사용되는 맥락이 다릅니다.
Q17. 다른 APEC 회원국들과도 이런 계약을 맺었나요?
A17. 네, APEC 회원국 중 캐나다,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다수 국가와 이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APEC은 이러한 양자간 협력을 논의하고 촉진하는 좋은 무대가 됩니다.
Q18. 통화스와프 자금은 누가 관리하나요?
A18. 각국의 중앙은행, 즉 한국은 '한국은행(BOK)', 중국은 '중국인민은행(PBOC)'이 계약의 주체로서 자금을 관리하고 집행합니다.
Q19. 이 계약으로 인해 위안화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해지는 것 아닌가요?
A19. 이미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는 위안화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오히려 위안화 결제를 안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우리 기업들에게 주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민감도를 높이기보다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입니다.
Q20. 미국이 이 계약을 안 좋게 보지는 않을까요?
A20. 한중 통화스와프는 기본적으로 양국의 경제 안정을 위한 방어적 성격의 계약입니다. 미국 역시 동맹국인 한국의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것이 미국 경제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미국과도 상설 통화스와프 라인을 유지하고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금융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Q21. 실버 경제 MOU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A21. 고령자 돌봄 서비스,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요양 시설 운영 노하우, 고령자용 식품 및 의약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교류와 공동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양국 모두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어, 관련 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Q22. 보이스피싱 공조가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A22. 많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기 때문에,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검거가 어렵습니다. 양국 수사 당국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범죄자금 흐름을 추적하며, 범죄인 인도를 신속하게 진행하면, 해외 총책 검거 등 실질적인 범죄 소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23. 통화스와프 규모가 70조 원으로 동결되었는데, 증액이 안 된 건가요?
A23. 2020년에 이미 64조 원에서 70조 원으로 증액되었고,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연장은 그 '70조 원 / 5년' 계약을 그대로 5년 더 이어가는 것입니다. 현재 양국의 경제 규모와 교역 수준을 고려할 때 70조 원은 충분히 큰 규모로, '동결'이라기보다는 '안정적인 유지'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Q24. 경주에서 APEC을 개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24. APEC 정상회의는 통상 수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개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홍보의 기회로 삼습니다.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아시아·태평양 정상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알리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개최된 바 있습니다.
Q25. 통화스와프 계약은 국회 비준이 필요한가요?
A25. 통화스와프 계약은 중앙은행 간의 협정(Agreement) 형태로 체결되며, 일반적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 '조약(Treaty)'으로 분류되지 않아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국은행법 등에 근거한 중앙은행의 고유 업무 범위로 봅니다.
Q26. 이 계약으로 원화가 국제 통화가 되는 데 도움이 되나요?
A26. 네, 간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중국과의 무역 결제에서 원화 사용이 늘어나면, 국제 시장에서 원화의 쓰임새와 인지도가 높아집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원화의 위상을 높여 '원화 국제화'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Q27. 통화스와프 자금을 사용한 적이 있나요?
A27. 금융위기 방어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인출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계약 자체가 '비상용'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든든한 보험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무역 결제 지원을 위해 소규모 자금이 활용된 사례는 있습니다.
Q28. 서비스 무역 MOU가 K-콘텐츠 수출에 도움이 되나요?
A28. 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 K-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비스 무역 협력 MOU는 이러한 문화 교류의 장벽을 낮추고, K-콘텐츠가 중국 시장에 보다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는 공식적인 협의 채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Q29. 만약 한국과 중국이 동시에 위기를 겪으면 어떻게 되나요?
A29. 이는 통화스와프의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양국이 동시에 외화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면 서로 도와줄 여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나라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다양한 국가 및 CMIM 같은 다자간 체계와 겹겹의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30. 이번 APEC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A30. '불확실성 속에서 실리를 챙긴 안정적인 경제 협력 강화'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중 통화스와프 70조 원, 5년 연장은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에 맞서 양국이 든든한 금융 방파제를 함께 쌓아 올린, 매우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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